2025.10.31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 vol.5 –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2025년 10월 31일 (금)

✉️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vol.5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넷째 날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 영화 <빅토리> 제작진과의 인터뷰
  • 마스터 클래스 현장 스케치
  • 오늘, <가능주의자> 상영 후 청년세대 활동가들과의 토크
벌써 오늘로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의 여정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영화제가 중반을 지나고 있다니,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어제 마스터 클래스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단편경쟁 투표도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매진된 상영작들을 비롯해 치열한 티켓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여러분이 마음 깊이 남을 장면과 순간들을 만나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그 순간을 만나지 못했다면, 남은 일정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스크린 곳곳을 찬찬히 살펴봐 주세요😉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동물이 있을 때, 간혹 작품 엔딩 크레딧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한 문장이 얼마나 반갑던가요.
SAFF는 미디어 속 동물의 안전을 위해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를 운영하는 등, 영화 산업 내 동물 촬영 환경 개선과 동물권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습니다.
영화 <빅토리>에는 개 ‘봉구’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빅토리> 제작진은 ‘동모본’의 2025년 대규모 모니터링 조사에서 동물 촬영에 대해 가장 충실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보내준 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SAFF는 곧 다가올 11월 1일(토), 오후 2시 <빅토리> 상영 후에 <빅토리> 제작사 대표와 출연 배우, ‘동모본’을 담당한 카라 활동가를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SAFF 토크를 준비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오늘은 모니터링에서 확인한 <빅토리> 제작진의 노력을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안전한 촬영을 위해 촬영팀은 어떤 노력을 했나요?
영화 <빅토리> 제작진은 카라에서 제작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알고 있었고, 이를 제작사 대표, 감독, 프로듀서 등 주요 스태프들과 공유하였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출연 동물 ‘봉구’만을 전담하는 제작사 소속의 스태프 1인을 배치하였습니다. 전담 스태프는 촬영 전 약 3개월 동안 ‘봉구’와 함께 전문 훈련사에게 기초 훈련을 받으며 유대감과 전문성을 쌓는 등 촬영의 안전과 복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빅토리> 촬영 현장에 대한 더 생생한 이야기는 SAFF 토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물론, 봉구의 이름은 어쩌다 안봉구빌리가 되었는지, 봉구와의 촬영에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사소하고 유쾌한 모든 질문까지도 함께 나누어요🐶
마스터 클래스 현장 스케치
어제는 <코리올리 효과>의 상영 이후 마스터클래스 ‘탈인간중심적이고 상호연결적인 시네마토그래피와 사운드’가 이어졌습니다. <코리올리 효과>의 페트르 롬·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이 강연자로, 애니멀프렌즈 손수현 님이 사회자로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평일 저녁임에도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폭풍의 진원지 카보베르데에서 6년에 걸쳐 제작된 〈코리올리 효과〉의 촬영 방식과 스토리텔링 철학, 그리고 사운드의 미학에 대해 감독들과 관객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마스터클래스에서 오갔던 풍성한 이야기 중 일부를 여러분께도 전합니다. 맥락이 풍부한 대화를 짧게 요약하다 보니 다 담지 못한 부분이 아주 많지만요😹, <코리올리 효과>와 두 감독의 작품세계를 이해하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페트르 롬·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 통역가 박재용
사회를 맡은 애니멀프렌즈 손수현 배우💕
Q1. 영화 제목 ‘코리올리 효과’는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나요?

페트르 롬: ‘코리올리 효과’는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거대한 물체가 곧게 나아가려 하면 회전의 힘에 의해 궤도가 휘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그 현상을 비유적으로 차용해서 ‘지구가 우리의 통제를 넘어서 돌아가고 있고, 그 안에서 모든 존재들이 생존하려고 고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Q2. ‘비인간(탈인간) 중심적 영화 만들기’란 어떤 뜻인가요?

 

페트르 롬: 비인간 중심적 영화란 인간이 사라지는 영화가 아닙니다. 인간과 자연, 바람과 바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안에서 인간, 동물에 대한 것 모두가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의미가 있고요.


코리네 판 에허라트: 이 영화의 주인공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지구와 모든 생명입니다. 탄생–삶–죽음의 순환을 통해 존재들의 동등성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Q3. 오프닝의 ‘정체 모를 소리’는 무엇이었나요? 왜 사운드를 강조했나요?

 

페트르 롬: 그건 바람이 어쿠스틱 기타의 현을 스치며 울리는 소리입니다. 관객이 ‘지구의 소리’를 듣도록 초대하고 싶었어요. 바람과 파도, 악기와 소리가 서로 얽히며 하나의 우주의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코리네 판 에허라트: 작곡가 바스코 마르틴스(Vasco Martins)는 영화 속 인물이자 음악가예요. 그가 돌로 내는 소리는 태아가 자궁에서 듣는 소리로 여겨지죠.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몸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모든 소리가 하나로 있다는 감각을 담았습니다.

Q4. 거북이가 길을 잃는 이유는 기후 위기 때문인가요, 원래 그런 현상인가요?
코리네 판에허라트: 그건 새로운 재난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자연적 현상이에요. 섬이 좁다 보니 바람 방향을 착각해 반대편으로 향하다 섬을 건너지 못하고 길을 잃는 거북이들이 생기죠. 그 비극을 막기 위해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5. 영화의 롱테이크와 미적 호흡은 어떤 의도로 설계됐나요?
페트르 롬: 관객이 느끼는 경외감은 스스로 호흡하는 이미지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긴 호흡의 쇼트를 통해 관객이 ‘세계의 리듬’ 안에 머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게가 구멍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 그물 속 거북이를 드론으로 포착한 장면 등은 편집하지 않고 원테이크로 유지했어요. 자르면 마치 꿈에서 깨는 것 같았거든요.
Q6. 촬영 장비나 현장에서의 접근 방식이 궁금합니다.
페트르 롬: 우리는 큰 짐벌이나 스테빌라이저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다큐 현장에서는 조립할 시간이 없거든요. 특히나 거북이를 촬영할 때 모래가 푹푹 꺼지고 있었고요. 메인 카메라는 Sony FX9, 렌즈는 Zeiss 21–100mm를 썼습니다. 제작 기간이 6년이었기 때문에 그 장비가 나오기 전에는 Fujinon Telephoto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수중 촬영은 노르웨이에서 수중 촬영 전문가를 모셨는데, 수중 촬영 감독이 제임스 본드의 007에서 쓴 카메라를 빌렸다고 말했어요.
SAFF를 위해 내한한 두 감독님, 사회를 맡아주신 손수현 배우님, 박재용 통역가님, 그리고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p.s. 두 감독님들의 인터뷰가 오마이뉴스에 실렸습니다. 오늘 마스터클래스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랍니다. 영화 제작의 배경부터 촬영 방식,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잇는 영화적 시도까지, 진솔한 인터뷰를 또 읽어보세요😉
양다솔 작가님이 함께 보길 추천하는 작품 <가능주의자>는 오늘 오후 7시 2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됩니다. 상영 후에는 SAFF 토크 ‘동물운동, 비로소 확장되는 세계와 가능성’이 이어집니다.
청년세대, 특히 여성 활동가들이 주변부에서 만들어내는 언어와 감각은 기존 운동과 다른 상상력과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동물 돌봄·보호·복지를 넘어 동물권이 우리 사회의 전환을 어떻게 열 수 있는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사회적 움직임으로서 동물권의 의미를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러분께서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시길 뜨거운 마음으로 바랍니다🔥
오늘의 서울동물영화제 오프라인 상영관 일정
마녀공장은 자연과 지구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연구합니다. 이웃과 취약계층, 동물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지구를 위해 마음을 나누며, 서울동물영화제에도 3년째 함께하며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제 오프라인 상영관에서도 마녀공장의 비건 화장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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