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1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 vol.6 – 세계를 만드는 작은 가능성

 

 

2025년 11월 1일 (토)

✉️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vol.6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다섯째 날
세계를 만드는 작은 가능성
  • ‘동물운동, 비로소 확장되는 세계와 가능성’ SAFF 토크 스케치
  • 오직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상영작 3편은?
서울동물영화제의 다섯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함께 바라보고, 다르게 사유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사이, 여러분만의 장면들을 잘 찾아가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 젊은 활동가들이 나누었던 이야기들,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영작을 소개하려 합니다🕊️ 화면 너머에서 마주할 비인간동물과 인간동물들의 얼굴들도 찬찬히 들여다봐 주세요.
세계를 확장하고 가능성을 만드는 사람들
어제는 <가능주의자> 상영 이후, 폭력적인 현실을 딛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활동가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시간 동안, <가능주의자> 박이윤정 감독, ‘비거니즘을온대학에’ 창립멤버 혜수, 동물권행동 카라 유지우 활동가,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김민재 활동가가 각자의 현장과 사유를 나눴습니다.
희망과 바람을 현실의 가능성으로 바꾸어가는 활동가들의 뜨거운 현장을 살짝 공유합니다.
극장 가득 관객들이 모였습니다. 그냥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을 넘어서서, 든든한 동료이고 동지와 같은 느낌을 주시는 관객 분들의 따뜻한 박수 속에서 SAFF 토크가 시작했어요.
사회는 SAFF 집행위원인 신은실 영화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능숙한 진행 덕분에 패널들과 관객들의 질의응답이 풍성하게 오갈 수 있었는데요. 먼저 패널들의 이야기들 중, 여러분께도 꼭 들려드리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큰 가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작은 빛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 작은 마음들이 이어질 때, 그게 바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권, 장애, 페미니즘의 운동은 늘 주변부에 있었지만, 그 주변에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생겨난다고 믿습니다.”
– 박이윤정 감독
“우리가 쓸모를 기준으로 서로를 판단하는 사회지만, 사실은 무용함이야말로 얼마나 가치로운가를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고, 운동입니다.”
“분노는 필요하지만, 그 불길에 타버리면 안 됩니다. 스스로 마이크를 쥐는 순간까지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해야 합니다.”
– 혜수 활동가
“운동이 지속 가능하려면 외부의 연대뿐 아니라, 내부에서 서로를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동이 무너지는 운동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운동의 가장 깊은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지우 활동가
“산불, 폭우, 폭염이 반복될 때마다 곰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돌보는 생명들이 기후재난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현장은 그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는 자리입니다.”
“활동이란 결국 나 자신을 유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즐겁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으니까요.”
– 김민재 활동가
관객들과 나누었던 질의응답도 몇 부분만 발췌해서 공유드려요😉
Q1.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또 다음 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구상하고 계신가요?

A. 박이윤정 감독: 좋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장애와 교차하는 지점, 우리가 해낸 일들,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넘쳤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오히려 덜어내야 했습니다. ‘보여주지 않는 용기’를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 다음 작업은 다큐멘터리보다는 그림과 설치, 미장센으로 풀어낼 생각이에요. 동물에게 무해한 방식으로, 시각예술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2. 계엄 사태와 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동물권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김민재 활동가: 우리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 믿음만으로도 나아가야 한다는 걸 계엄 사태 때 확신했습니다. 단체의 정치색보다 중요한 건 생명에 대한 옳음이에요. 후원자가 떠나더라도,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습니다.

A. 유지우 활동가: 요즘은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사람 없이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운동이 지속 가능하려면, 내부의 노동과 관계를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Q3. 활동가로서 비난과 소진의 순간을 어떻게 견디시나요?

A. 혜수 활동가: 분노는 운동의 필수 감정이에요. 하지만 언제까지 그 분노를 쥘 수 있는지, 그 경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랑을 말해야 하지만, 타버리면 안 되니까요. (…) 악성 댓글이나 비난을 볼 때마다, 저는 ‘너는 형평성이 중요하구나. 하지만 이건 아니지’라고 속으로 답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다시 가져와 제가 끝내는 거죠.

A. 박이윤정 감독: 강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내 옆에서 같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을 믿기로 했어요. 저는 악플을 보지 않습니다. 대신 함께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합니다. 그게 저에게는 훨씬 현실적인 연대입니다.

사회를 맡은 신은실 평론가는 “오늘의 대화는 거대한 구호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가능한 실천’을 돌아보게 했다”고, “그 작은 가능이야말로 지금의 운동을 지탱하는 힘일지도 모른다”고 마무리 인사를 건넸습니다.
올해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여러 한국 영화는 젊은 동물권 활동가들의 삶과 실천을 전면에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한국 사회에서 동물운동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의 토크는 그 가능성을 가장 생생히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말했듯, 변화는 결코 혼자서 이뤄낼 수 없습니다. 연대하고 또 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다’는 믿음 아래, 우리 모두 오늘부터의 작은 실천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
🔥 그리고, 박이윤정 감독의 <가능주의자>는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작품을 관람하지 않았다면, 11월 3일까지 꼭! 퍼플레이에서 티켓을 결제해 주세요.
오직 온라인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상영작
영화제에서 점점 온라인 상영관 운영이 줄어가는 중에도, 서울동물영화제는 이동 약자와 지역의 관객들 등 극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온라인 상영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영작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 작품은 모두 SAFF 쟁점 섹션에 선정된 영화로, 재난시대와 다종공동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파이어 캣: 작은 존재들을 구하라
캐서린 파슨스 | 캐나다 | 2022 | 80분

 

<파이어 캣: 작은 존재들을 구하라>는 맹렬했던 캘리포니아 텁스 산불 속에서 살아남은 고양이들을 몇 달에 걸쳐 구조한 이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담는다. 이 경험은 구조대, 고양이, 그리고 가족 모두를 변화시켰다. 그러나 1년 뒤 캠프 파이어 산불이 다시 캘리포니아를 삼켰을 때, 당국은 이들의 활동을 막으려 한다.

 

※ 코리안 프리미어
보이지 않는 오염 – 이타테 마을의 동물들
기타다 나오토시 | 일본 | 2015 | 93분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원전 사고로 피난지역으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사람들이 떠나고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는 ‘히라야마 건맨’을 카메라는 2년 동안 담았다. 휴일을 반납하던 그는 결국 회사도 그만 두고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는 활동에 매진하며 보호소 건립을 추진한다. <경계구역 – 후쿠시마의 존재하지 않던 생명>의 후속 작품이다.
로키, 우크라이나 고양이
테탸나 바시카토바 | 아일랜드 | 2023 | 5분

우크라이나 고양이 로키는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다. 피난의 여정과 아일랜드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단편영화는 무료로, 40분 이상 장편 영화는 3,000원에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유수의 화제작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각본을 쓴 영화 <토리노의 말>을 비롯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개상’을 받은 개 ‘판다’가 출연하는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도 상영됩니다.
1966년도에 제작된 고전 <당나귀 발타자르>를 포함해 놓치면 아쉬운 수작들과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프로그램 이벤트들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 오늘도 상영관이 두 곳에서 운영되니 일정을 꼭 확인하고 관람해주세요😎
오늘의 서울동물영화제 오프라인 상영관 일정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은 개막작 <코리올리 효과>의 두 감독이 방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문화 교류의 가치를 함께해준 네덜란드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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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영화제
saff@sa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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