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 vol.8 –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2025년 11월 3일 (월)

✉️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vol.8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마지막 날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 다정함과 연대감이 생생했던 폐막식 현장 스케치
  • 영화제의 여운을 오늘 밤까지, 온라인에서 이어주세요🌙
어느덧 오늘이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의 마지막 날입니다. 상영관에서 만나 뵌 관객분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온라인 상영관에서 작품을 만나주신 관객분들, 모두모두 반갑고 고마웠어요. 어제 폐막식은 고맙고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데일리는 관객분들의 따뜻한 박수로 매듭지어진 폐막식 현장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아직! 제8회 SAFF를 떠나보내기엔 미련 가득하신 분들을 위한 팁을 소개합니다. 온라인 상영관 예매는 오늘 밤 11시 59까지 가능한데, 작품은 12시간 동안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오늘 밤에 온라인 상영작 예매를 한다면 내일 오전까지도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폐막식에서 수상받은 작품들, 그리고 폐막작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 단편경쟁 심사위원들이 특별히 추천한 작품 모두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관람하실 수 있으니까요. 남은 오늘 하루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울동물영화제로 가득 채워주세요!💕
폐막식 현장 스케치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의 폐막식! 서울동물영화제를 응원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러 온 관객 분들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박수로 뭉클한 폐막식이 시작했어요.
사회는 양다솔 작가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지난 야외상영회에 이어 유쾌하고 깔끔한 진행을 맡아주신 작가님! “영화를 통해 동물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물을 위한 변화를 함께 고민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폐막 인사로는 SAFF 집행위원회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집행위원회를 대표해 왕민철 감독님이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의 현장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이 있었습니다. GV와 포럼, 마스터 클래스, 관객 분들과 감독님들, 자원활동가들의 모습 등이 상영되었어요.
그리고 기다리던 시민영상공모 수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지는 시민 영상 공모는 해가 갈수록 놀라운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올해 시민 영상에는 거미, 곰, 지렁이, 그리고 남극 아델리 펭귄, 검은댕기해오라기까지 다양한 생명들이 등장했습니다.
70여 편의 영상이 출품되었고, 결선을 거쳐 3편의 영상이 주요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시상 부문은 동물권의 변화를 이끌고 동물과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SAFF 변화상’ ‘SAFF 공존상’입니다. 시상은 애니멀프렌즈 손수현 배우님이 맡아주셨어요. 
〈너의 하루는〉의 이윤하 님
SAFF 시민영상공모 부문 변화상은 〈파라다이스(Paradise)〉의 구름 님과 〈너의 하루는〉의 이윤하 님께 돌아갔습니다.
“동물영화제가 있다는 게 무척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관심 갖고, 저도 많이 참여하고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하
SAFF 공존상을 수상한 강나미 님
공존상은 〈낮게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세계〉의 강나미 님이 수상했습니다. 🏆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작은 생명을 경시하거나, 인간과 다르게 생기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생명을 혐오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관찰을 해봤는데, 아이들은 키가 작으니 시선이 낮고, 시선이 낮아다 보니 작은 생명들을 굉장히 자주 오랫동안 봐요. 오랫동안 보니 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보니 작은 생명들의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더라고요. 이 영상을 보는 3분 남짓동안 우리 어른들도 어린이 같은 낮은 시선으로 작은 생명들의 세계를 온전히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위해 제 잔소리를 늘 따라주는 우리 바다반 아이들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겠습니다.”
– 강나미
강나미님 같은 선생님을 둔 바다반 어린이들이 부러워지는 소감이었습니다🌊
SAFF 단편경쟁 심사 총평을 발표하는 김화용 심사위원
그리고 SAFF 단편경쟁의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심사위원단의 찬사를 받은 ‘SAFF 작품상’은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의 <밤시>, 관객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SAFF 단편경쟁 관객상’은 차성욱 감독의 <검게 살아있다>로 선정되었습니다.
무라드 벤 아모르 | 벨기에, 튀니지 | 2024 | 26분
도로, 집, 열쇠, 동물들, 강아지 밤시.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긴박함을 닮은 이미지들이 바다 건너 가족 사이의 대화를 만들어낸다: 무라드와 파이루즈, 튀니지와 타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는 지붕 위로 올라가야 한다. 집과 고향, 친밀함의 이미지와 감응들, 그리고 불길하고 불안한 세계의 연결.
<검게 살아있다>
차성욱 | 한국 | 2025 | 15분
아내의 죽음 이후, 죽은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사람. 그는 검은 점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말을 걸어본다. 길에서 마주한 동물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삶과 죽음에 대해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SAFF 단편경쟁 관객상을 수상한 차성욱 감독(오른쪽)
<검게 사라지다>로 관객상을 수상한 차성욱 감독님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여러 영화를 보며 오히려 제가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동물권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어른으로서 그 인식이 아이들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차성욱 감독
작품상을 수상한 <밤시>의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님은 폐막식에 참석할 수 없어 영상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는 “200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개들이 지내는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고 있다”며 수상 소감의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 단편 영화 <밤시>는 거리와 동물들의 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어딘가 떠나는 것, 예를 들어 여행이나 나라 밖으로 떠나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이 나라에 머물고 싶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그런 상태에 대한 영화에요. 바다, 기차, 동물들,..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제 영화를 선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 모두 실제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인샬라’.”
–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특별히 언급된 두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알리 밴더크루이크 감독의 <6 노트>와 이고르 그루비치 감독의 <살아있는 동물 이 쪽으로>입니다.
<6 노트>
알리 밴더크루이크 | 캐나다 | 2024 | 30분
고래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거리와 자연 세계의 신비를 상징해온 존재로, 단절과 매혹, 착취의 현장이기도 하다. <6 노트>는 식민화, 산업화, 과학이 얽혀 있는 그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살아 있는 동물 이 쪽으로>
이고르 그루비치 | 크로아티아 | 2023 | 15분
식품·육류 산업을 위해 동유럽으로부터 운송된 동물들이 이탈리아 북동부 국경 도시들로 보내진다. 죽음으로 가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공간에서 단 한 마리의 동물이 살아서 돌아다닌다.
SAFF 단편경쟁의 작품상을 수상한 <밤시>, 특별언급된 <6 노트>와 <살아 있는 동물 이 쪽으로>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사려 깊은 심사평도 소개합니다.
SAFF 단편경쟁 심사위원 심사평
이번 단편경쟁에서 상영된 급진적 작품들을 통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류가 역사 안에서 동물을 참혹하게 이용해 온 몰랐던 사건들도 알게 되었고, 비인간의 목소리로 직접 주권자이자 주체가 되는 작품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소수자와 비인간이 함께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는 작품, 결국 인간도 생태계의 일원으로 누군가의 먹이일 수 있다는 동물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까지, 인식의 틀을 균열 내는 전복적 시선을 통해 인간 너머의 ‘비로소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작품 중 하나를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고심 끝에 튀니지의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님의 작품 <밤시>를 작품상으로 결정했습니다.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님의 고향인 튀니지의 한 인적 드문 마을에는 개, 고양이는 물론 염소와 양 그리고 닭들까지 다양한 동물이 뒤섞여 살아갑니다. 감독님은 마치 이웃에게 인사하듯 거리의 비인간 동물들을 부르고, 또 경계 없이 함께 사는 동물들은 누구도 인간을 경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카메라도 강박적으로 동물을 재현하지 않습니다.
현대인의 규범적 시각으로는 이들이 혹시 유기된 동물은 아닌지, 삶은 안전한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화면 안 마을은 스산하고, 감독님은 개인의 불안을 고백하고, 영화 속 뉴스에서 팔레스타인의 상황과 갑작스러운 폭우 속보가 전해지지만, 신기한 점은 인간 비인간의 몸짓과 소리가 위계 없이 함께 있는 풍경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평온한 정동이 밀려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다종의 동물과 얽혀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상상하는 대부분 동물의 삶은 인간의 통제 안에 두거나, 아니면 인간이 순수하다고 믿는 야생에서 살게 하니까요.
파국의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에게 충분히 연루되고 상호 돌봄의 방식을 서로를 통해 체득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작품에 큰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작품상 최종 결정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던 두 작품이 있습니다. <6 노트>는 고래에 대해 인간이 접근해 왔던 문명과 기술을 비판적으로, 성실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동물 이 쪽으로>는 인류가 만든 가장 끔찍한 시설 중 하나인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감각하도록 합니다. “살아있는 동물 이쪽으로”라는 말의 의미를 우리 모두 곱씹게 되기를 바랍니다.
폐막작 소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폐막작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 소개를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폐막작을 연출한 김예지 감독님은 “내년에는 부디 인간, 동물들도 덜 소진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다시 영화제가 열릴 수 있게 되기를 저도 간절히 염원한다”고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그리고 강아지 웬디를 향한 사랑도요!
“웬디야, 웬디를 만나고 언니들의 삶의 기준과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어. 그러니까 이 영화는 웬디가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거야. 너를 사랑하게 되고 알게 된 세상이 언제나 아름답지는 않았어. 존엄하지 못하게 다뤄지는 생명들을 보면서 실은 괴롭고 때때로 눈 감고 싶기도 했어. 그러나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다 너를 향한 사랑이야. 아까 어디에 또 가냐고 째려보던 강아지야. 오늘은 양치 간식 두배로 줄게. 사랑해.”
– 김예지 감독
어느덧 정말 마지막 시간에는 영화제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 주신 자원활동가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자원활동가 이시은 님은 자원활동가들을 대표하여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비인간 존재들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인간 중심의 시선을 넘어 서로 닿아 있는 존재임을 깊이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환경과 80%의 예산 삭감 속에서도 동물권에 대한 소중한 생각과 가치가 영화라는 언어로 이어지는 순간들을 함께해 뜻깊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가능했던 것은 언제나 꾸준히 실천을 이어온 관객분들과 관계자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며 연대의 힘을 새삼 깨달았고, 마찬가지로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이시은 자원활동가
자원활동가들의 폐막 선언을 마지막으로, 폐막식이 종료되며 폐막작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습니다.
많은 축하 속에 시작한 개막식과, 또 다른 의미의 축하 속에 여정을 마친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우리가 다시 기쁜 날 기쁜 얼굴로 마주하기 위해선 폐막 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작은 실천을 하며 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새롭게 배운 자리였습니다.
$%name%$님께서 함께 완성해 주신 서울동물영화제의 풍경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SAFF 단편경쟁 작품상을 수상한 <밤시>의 무라드 벤 아모르 감독님의 말처럼,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요.
오프라인 극장은 어제 모든 상영을 마쳤지만, 온라인 극장은 오늘(11월 3일) 밤 11시 59분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티켓 결제 후 12시간 동안 감상이 가능하며, 단편 경쟁 부문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SAFF 단편경쟁 심사위원이 추천한 상영작으로 서울동물영화제의 여운을 이어가 보세요.
  • <밤시> *SAFF 단편경쟁 작품상
    알리 밴더크루이크 | 캐나다 | 2024 | 30분
  • <6 노트> *SAFF 단편경쟁 특별언급
    알리 밴더크루이크 | 캐나다 | 2024 | 30분
  • <살아있는 동물 이 쪽으로> *SAFF 단편경쟁 특별언급
    이고르 그루비치 | 크로아티아 | 2023 | 15분
  • <강 물살이 앤솔로지>
    베라 람민페 | 핀란드 | 2024 | 10분
  • <안녕, 코키>
    퀸턴 밀러 | 네덜란드 | 2025 | 11분
온라인 상영관의 작품들
서울동물영화제
saff@saff.kr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카라 더불어숨 센터 02-34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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