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LINE

임중완 / LEEM Joongwan
한국
2024
80분
비전과 풍경
불법 개 농장 옆에서 발견된 열다섯 마리의 소.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들은 이들을 구조하고,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 지역 운동계 어르신, 축산업 종사자와 함께 힘을 모은다. 소들이 여생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땅을 찾아다니던 끝에, 그들은 강원도 인제군의 한 마을로 향하게 된다. 과연 이곳에서 어떤 희망의 이야기가 펼쳐질까? 소를 살리려고 시작했던 일은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일이 되어 간다.
한 개농장에는 학대받는 개들뿐 아니라 좁고 더러운 축사에 방치되어 도살 위기에 처한 소들이 있었다. 동물권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구조된 소들은 각자 이름을 얻고, 우여곡절을 거쳐 강원도 인제의 한 마을에 거처를 가지게 된다. 이곳에서 동물해방물결은 비건 청년마을 조성을 목표로 마을 공동체와 협력하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단한 서술로는 하나의 시민운동 성공사례 혹은 지역 사업 성공사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꽃풀소>는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과 소가 겪는 일들, 그리고 활동가들이 소를 대하는 마음, 영화가 활동가들과 소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면서 영화의 두께를 만든다. 영화는 굳이 드라마화하여 소를 연민하게도 하지 않고, 활동가들을 영웅시하지도 않으며, 교육적인 설명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왜 축사의 소를 모두 구할 수 없었는지, 그 과정은 어땠는지 왜 구한 소들 중에 누군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며, 생추어리는 왜 절실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황미요조)
임중완 / LEEM Joongwan
영상기록활동가로,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