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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보람 / KIM Bo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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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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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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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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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특별전 1
시놉시스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개는 홀로 새를 쫓거나 햇살 아래에서 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조금씩 저마다의 기억을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 사이로 지나온 삶이 드러난다. 카메라는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노트
“백구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개의 역사>는 개 ‘백구’의 연대기적 역사를 거꾸로 구성하려는 영화는 아니다. 화자인 감독은 백구에 대한 기억을 수집하고 백구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 촬영한 이미지를 영화 전체에 편재하게 하는 것으로 백구를 영화에 불러온다. 영화는 백구가 살아 있던 시간과 죽은 후의 시간을 특별한 규칙 없이 뒤섞고 감독의 개인사와 기억, 감정, 감독이 이사하기 전, 그리고 새롭게 이사한 동네의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펼쳐 놓는다. 제목은 ‘역사’지만 백구의 역사는 구성되지 않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거리의 고양이, 비둘기, 흰 오리는 개인의 기억이나 이야기 혹은 이미지로만 남는다. 이 역사가 될 수 없는 이야기, 이미지는 역설적으로 ‘역사’가 되는 조건들에 대해, 혹은 역으로 역사가 되지 못하는 주변부 존재들에 대해 묻는 것이며 그 이미지를 기록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은 기존의 역사쓰기에 대한 조용한 저항이다. <개의 역사>는 그 역사가 되지 못 한 도시의 존재에 개와 고양이, 오리, 새를 포함시키고 있으며 그들의 시간과 이미지를 카메라로 기록하여 남긴다. (황미요조)
감독 정보
김보람 / KIM Boram
1984년생. 잡지사에서 일하다 2012년 가을,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업을 들으며 다큐멘터리에 입문했다. 2014년부터 다큐공동체 푸른영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전.투>(2013), <독립의 조건>(2014)을 연출했다. <개의 역사>(2017)는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크레딧
- PRODUCER
- 이유리
- SCREEN WRITER
- 김보람, 조현나, 문정현, 김준호, 최자헌, 고재홍
- CINEMATOGRAPHY
- 김보람
- SOUND
- 고은하
- CAST
- 백구, 후암동 주민들, 홍은동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