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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 초에키 라마, 벤 에이어스, 앤드루 린치 / Sonam Choekyi Lama, Ben AYERS, Andrew LYNCH
영국
2024
96분
비전과 풍경
아이와 함께 산을 넘나들며 거침없이 활동하는 눈표범 보존 활동가 치링은 눈표범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마을주민들 때문에 걱정이다. 17세 여성 텐진은 눈표범이 마뜩치 않지만 강제 결혼을 피하고자 치링을 멘토 삼아 눈표범 보호 활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히말라야의 자연과 동물의 경이로운 풍경, 그리고 두 원주민 여성의 우정과 연대가 강력하게 그려진 다큐멘터리.
※ 자막제공: 울주울산세계산악영화제
눈표범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치링과 눈표범 때문에 염소를 잃고 힘든 텐진. 당장의 이해관계로는 닿지 못할 두 여성이 만났다. 그러니까 눈표범을 지키기 위하여. 히말라야 자락에서 가축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는 네팔인에게 멸종위기종은 중요치 않다. 눈표범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는 주민들에게 학대라고 마냥 비난하기엔 마음이 복잡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희망을 보여준다. 그것도 네팔인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려는 노력을. 서구권의 인정과 지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두 여성의 정신 깊이 흐르는 건 동물권이나 동물해방 같은 언어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집단적 카르마’다. 치링 역시 안다. “그를 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바로 이곳 돌포에 있다는 것을.” 눈표범을 위한 노력은 속박된 한 여성의 삶에도 숨통을 틔운다. 동물과 여성이, 여성과 여성이 연결된다. 이 과정이 벅차다. 다만 텐진의 품에 안긴 아기 염소에게 생기는 연민만은 어쩔 수가 없다. 가축으로서의 운명 때문이다. 이내 이런 질문도 생긴다. 전 세계의 공장식 축산과 비교하면 히말라야에 사는 염소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걸까. 매끄러워 보이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아마 영화가 의도하지는 않았을 복잡한 질문을 품고 있다. (영화감독 장윤미,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
소남 초에키 라마, 벤 에이어스, 앤드루 린치 / Sonam Choekyi Lama, Ben AYERS, Andrew LYNCH
네팔 촬영감독 소남 초에키 라마, 네팔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5년 경력의 저널리스트 겸 영화감독 벤 에이어스, 런던을 기반으로 한 프로듀서 겸 촬영감독 앤드루 린치의 공동 작업이다. <스노 레오파드 자매>는 소남 초에키 라마의 감독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