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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다 나오토시 / KITADA Naotoshi
일본
2015
93분
SAFF 쟁점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원전 사고로 피난지역으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사람들이 떠나고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는 ‘히라야마 건맨’을 카메라는 2년 동안 담았다. 휴일을 반납하던 그는 결국 회사도 그만 두고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는 활동에 매진하며 보호소 건립을 추진한다. <경계구역 – 후쿠시마의 존재하지 않던 생명>의 후속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오염 – 이타테 마을의 동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의 동물 구조 활동을 다룬 전작 <경계구역 – 후쿠시마의 존재하지 않던 생명>의 1~2년 후 상황을 이어간다. 1~2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은, 참혹한 환경 속에서 여전히 목줄에 묶인 개들과 케이지에 갇힌 동물들이 그 시간 동안을 그대로 견디고 있었다는 뜻이다. 전편에서 사람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된 경계구역에 활동가들이 게릴라처럼 잠입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면, 이번 작품은 거주가 금지되었지만 출입은 가능한 ‘이타테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도 여전히 돌봄 없이 묶여 있는 동물들의 현실을 통해, 그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재난 이후의 대책과 책임, 동물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 동물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매섭게 질문한다. 홀로 분투하던 활동가 ‘히라야마 건맨’이 결국 재해 지역 최초의 보호소를 세우는 과정은 영웅담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처절한 고발로 다가온다. 여전히 많은 것이 불투명하고 희망이라는 말은 아직 멀리 있을지라도, 안락사가 낫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받던 개가 목줄을 풀고 회복한 모습은 감동일 수밖에 없다. (프로그래머 황미요조)
기타다 나오토시 / KITADA Naotoshi
장편 <개 Dog>(2003)로 데뷔 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경계구역의 동물을 기록한 <경계구역 – 후쿠시마의 존재하지 않던 생명>과 <보이지 않는 오염 – 이타테 마을의 동물들> 등 동물권 영화를 계속 만들어오고 있다. 입양한 개 코로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