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LINE

트레일러 정보가 없습니다.
알렉산더 해미드, 마야 데런 / Alexander HAMMID, Maya DEREN
미국
1946
29분
애니멀 턴:동물-영화사
마야 데런과 알렉산더 해미드의 공동 작품으로, 한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돌보는 과정을 몇 달에 걸쳐 섬세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다정하지만 불온과 위반의 느낌도 동시에 함께 가지고 있다. 무성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간에게 무심한 고양이에 대한 헌사와 마야 데런의 목소리 내레이션이 들어 있는, 원본으로 추정되는 사운드 버전을 상영한다.
※ 코리안 프리미어
※ 본 상영작은 ‘동물-영화사 단편선’으로 묶음상영 됩니다.
전후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대표하는 창작자 마야 데런은 다섯 살 때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데런은 체코슬로바키아 아방가르드 영화계에서 촬영감독으로 활약하다 역시 뉴욕으로 이주한 알렉산더 해미드와 1942년에 두 번째로 결혼하고 1947년에 이혼했다.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실제로 반영한 듯한 <오후의 올가미>(1943)를 비롯해, 해미드가 촬영하거나 출연한 데런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여럿 나왔다.
<고양이의 사생활>(1946)은 해미드의 이름만 연출자로 적시한 무성영화 판본으로 요즘 인터넷상에서 흔히 보인다. 해미드의 술회에 따르면, 어미 고양이의 이동 쇼트를 비롯한 주요 장면은 기실 데런의 기여로 빚어졌다.
쇼트와 리버스 쇼트로 각기 등장하는 암고양이와 수고양이를 간자막으로 나누어 지목하고 암고양이가 출산 예정이라는 정보만 알려주는 무성 판본과 달리, 오늘날엔 다소 사변적이라거나 고양이를 의인화했다고 여겨질 법한 내레이션을 직접 쓰고 읽은 데런의 목소리가 삽입된 원래 판본을 이번 서울동물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 1947년 에이머스 보겔이 이끈 시네마16에서 소개된 뒤 고양이의 출산을 다루는 영화 내용이 잔혹하고 외설적이라며 이 판본의 상영이 금지되었다는 후일담은, “여자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듯, “줄무늬 고양이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진술을 내세운 미첼과 로그의 비디오 작업 등 근년의 퀴어 시각예술이 표방하는 카메라 퍼포먼스 수행성의 어떤 시원을 가늠하게 한다. (영화평론가 신은실,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
알렉산더 해미드, 마야 데런 / Alexander HAMMID, Maya DEREN
두 감독은 실험영화사의 선구적인 데뷔작 <오후의 그물망 Meshes of the Afternoon>(1943)부터 <고양이의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공동 작업을 이어갔다. 아방가르드 영화감독이자 안무가, 시인, 사진가인 마야 데런(1917-1961)의 초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