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풍경은 지난 일년간 동물, 동물권과 관련된 중요한 신작들을 모은 섹션으로, 세계 각지의 동물들이 자리한 풍경과 비전을 전하는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각각의 시선과 방식으로 동물,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풍경들을 포착하고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소재나 주제의 측면에서 ‘동물’ 영화로 하위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올해 동물을 전면화하는 작품들은 시네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변화된 시네마 자체가 비인간 동물과 깊이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최근 동물 영화의 한 경향일 뿐 아니라, 시네마의 비전이기도 하다. 비인간 존재들이 전면화되면서 이미지와 시선의 위계들은 어떻게 해체되고 전복되고 있는가를 이 아홉 편의 영화들을 통해 함께 보자.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