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가로질러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 화제작들의 특징 중 하나는 프레임과 시간에 동물 존재와 동물의 시선을 점점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극장, 동물의 스크린”은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 존재들이 빈번하게 프레임에 등장하고 영화의 시간을 점유하며 시네마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에 주목, 관련 특징이 두드러지는 주요 화제작을 상영하는 6회 서울동물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동물의 시점쇼트나 정면쇼트가 중요하게 등장하며 내러티브와 관련을 갖거나 혹은 내러티브와 관련을 전혀 갖지 않더라도 영화가 발신하는 감응에 주요하게 연결되는 영화들에 주목한다. 카메라로 미국의 풍경과 주변적 삶, 동물과 식물을 채집하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쇼잉 업', 편재하는 말과 개의 이미지와 움직임으로 식민주의 남성폭력성을 고발하는 '갓랜드', 스릴러의 정점에 인간이 아닌 시점이 포함되는 혹은 평행하는 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를 상영한다.